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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biim A동 2전시실


이번 작업은 무심히 보아왔던 민들레홀씨의 순간적 흩날림이
머릿속에  각인 되어 여러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것이 작업 시작의 발단 이었다. 
여러 가지의 환경적 요인을 이겨내다 어느 순간에 때가왔다는 듯이 
각자의 비행을 시작하는 하얀 솜털 모양의 민들레 홀씨,
내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의 이미지들이 그려지고 삭제되었다.
그 중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몸을 맡길 때 오는 방향성과 속도감은
내 작업에 중요한 포인트 이다 . 
민들레홀씨의 순간적인 폭발,  생성과 소멸의 자연적 순환을 이행하려 
마지막 비행을 하며 흩날리는 모습,
솜털 모양의 가는 선들이 모여 하얀 솜 덩어리같이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도판(도자기를 판으로 성형) 위에 표현했다.
이것이 이번 작업의 첫 번째 상상력이었다 

그렇게 비행을 해서 새로운 꽃을 피운다면 어떤 꽃이 필까?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상상력 이다. 물론 당연히 민들레꽃이겠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미 다른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작업은 꽃의 지닌 단아하면서 화려한 느낌과
꽃의 생성단계에서 오는 시간적 속도감을
전 부분(기물의 윗부분)의 다양한 변형과 함께 색 유약으로  표현했다. 
땅에 뿌리를 내려 꽃이 피고 지는 모양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꽃의 느낌,
바람에 꽃잎이 흔들리는 느낌을 자유로운 손놀림에 맡기며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제작했다

이와 같이 나의 직관과 상상력으로 시작된 작업은
꽃이 지닌 생명력과 독특한 조형미를 내 나름의 표현방식에 따라 창작했으며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유동적 꽃의 이미지를 살려냈고
꽃의 생성과 소멸의 자연적 현상을 도자조형에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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