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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회" 비올라-박상연, 아쟁- 김상훈.  gallery biim 전시 A동 2전시실




아쟁과 비올라, 두 세계가 만나다

지난 12일 저녁 5시부터  갤러리 빔에서는 작은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강효석展’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회입니다.
화음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박상연,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아쟁수석인 김상훈,
국립국악원의 민속악단 단원인 임용남씨는
미리 와서 소리를 맞춰 보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었습니다.
그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30여명 남짓했으나,
강효석 작가를 진심으로 후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선물로 가져 왔습니다.
그래서 갤러리 안은 정말  따뜻하고 안온했습니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박상연 감독의 비올라와 김상훈 수석의 아쟁의 만남으로
‘SHADES OF BLACK for viola, and so-ajaeng’입니다.
이 음악은 먹의 색채감을
우리 음악의 긴 지속음속에서 나타나는 긴장과 이완의 에너지,
음색의 변화로 투영시켜 표현해 본 것이라 합니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비올라와 아쟁의 거친 듯한 음색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기우를 깨고, 오히려 이날의 연주는 ]
비올라는 거칠게 아쟁은 부드럽게 연주되어,
선율이 되고 절묘한 화음을 이루는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박대성류 아쟁산조 (아쟁: 김상훈  장구: 임용남)’입니다.
산조는 전통악기의 기악독주곡 형식으로
느린 리듬에서 점점 빠른 리듬으로 옮아가는 형식의 음악으로 
전통음악의 기악독주곡 중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느린 부분은 선율이 구슬프게,
빠른 부분은 선율을 경쾌하게
아쟁이 만들어내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몸을 도는 피처럼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에 빠져 버렸습니다.
‘아!’하는 작은 탄성 속에 음악은 잠잠해졌고,
그 여운을 이기지 못해 우리는
‘진주아리랑’을 앵콜로 청해 듣고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답니다.

‘굵직하고 거친 듯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강효석님의 작품은
아쟁과 참 잘 어울린다’는 박상연 감독의 이야기에 우리 모두는 동감했습니다.
그날 연주가 왜 아쟁이어야 했는지,
비올라는 왜 그리 거친 소리를 냈는지
마음으로 공감되고 감동되었던 음악회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동그랗게 새겨진 그날의 잔잔한 감동이 자리잡았구요..

그날 오셔서 연주해주신 세 분,
그리고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0년  12월
                                                -gallrely b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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