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iim

                                                                                  갤러리 빔 전시B동 한옥전시실


[사쿠마 소따(Sota sakuma) 부토[舞踏] “HANA(꽃)”
  -그는 그의 몸을 빌어서 인형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에게 있어서의 부토는 자신의 몸으로 표현하는 인형극이다.]




비가 내렸습니다.
약속한 인형극 퍼포먼스와 부토춤이  공연되는 이틀 동안 하늘은 흐렸고,
비도 간간이 내렸습니다.
비에 젖은 갤러리 빔의 나무 데크와 소리죽여 바람소리를 내는 어린 대나무들이
더욱 서정적인 느낌을 주긴 했지만,
맨발로 부토춤을 추는 극인형 작가며 무용수인 소따씨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도록
비가 왔습니다.
21일, 퍼포먼스를 즐기려는 분들은 예상외로 많았습니다.
빔이 초대한 분들 외에도
삼청동 거리를 주말의 여유를 즐기며 걸으려 나왔던 분들까지 참여하셨기 때문이었죠.
준비되었던 것처럼 비도 멈추고,
저녁 무렵이 되어 어스름해지자 축제분위기가 났습니다.
갤러리 빔의 한옥 전시공간을 가득 메우고,
앞에 선 사람들은 뒤엣 사람들을 배려해 쭈그려 앉아야 했지만
생경한 부토춤의 공연에 다들 설레는 표정이었지요.
작지만 단단한 몸을 가진 소따씨는
소담하며 싱그러운 보라색 수국 한 송이를 입에 물고 춤을 추었습니다.
갤러리 빔의 작은 뒷 계단을 섬세한 춤사위를 보여주며 올라와,
무대인 나무데크 위에서 소따씨는 자신이 꽃이 되어 춤을 추었습니다.
소따씨는 한송이 보라색 수국인 듯  바람에 흔들리는 꽃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되어 버린 꽃,
그리고 꽃이 되어 버린 사람...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3-09 15:52:45 board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7-15 16:29:53 exhibition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