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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 갤러리 빔의 다양한 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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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김희수 展 - 木 人 2012-12-04~2012-12-12

<오메기마을의 봄> mixed media on korea paper / 10 F

작가노트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대상에 대한 선택과 애정 어린 주목에서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는 대상에 대한 이해와 주관적 해석이 뒤를 잇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木人」입니다. 말 그대로 나무와 사람에 대한 전시입니다.
왜 나무이고 사람이었을까 저 자신 여러번 자문해봅니다.

나무는 심리학에서는 자아상을 무의식적으로 노출하는 가장 대표적인 표상입니다.
즉 화가 자신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구입니다.
처음에 그린 나무는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고 홀로 서있는 묵직한 나무였습니다.
외롭지만 굳건히 삶을 지탱하고 있는 나를 나목에서 발견한 듯합니다.
제가 처음 그렸던 나무들은 홀로 서있던 나무였지만, 그 다음에는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나무, 자연 속에 조화되어 있는 나무, 햇살과 하나 되어
위로받고 있는 나무들을 선택하여 그렸습니다.
특히 올해 그린 나무는 자연 속에 조화되면서 잎을 풍성히 매달고 있습니다.
세상과 화해하고 세상 속에서 건강하게 호흡하고 싶어 하는 제가 그림에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성 누드는 여성으로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의도적인 자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trauma로 시작된 ‘나’는 모태의 기억 속에서 위로 받고 싶기도 하고, 강한 이미지로
재탄생하고 싶어 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소녀적인 망설임과 중성적 결단의 imago를 소망하기도 했습니다.
움직임이 정지된 상태의 안식과 추억을 회상하는 쓸쓸함, 상념에 젖어 쉬고 있기도
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비현실적 세계에 홀로 현실로 존재하기도 하고, 방이나 해변과 같은
현실적 세계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 어느 곳에서 어떤 감정을 만나도 그것은 화가인 나의 일부분이고, 그것들 모두를
수용하고 싶습니다.

최근 저는 무엇을 선택하느냐 만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밀한 묘사로 부분 모두를 해석하고 싶은가에 대한 자문에 최근의 나의 대답은
삶의 진실을 큰 몇 가지로 분류하되, 큰 테두리가 부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사물보기
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단순하게 볼수록 주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선이나 나무와 나뭇잎, 겨울의 하늘은 강한 몇 가지의 면과 선으로
표현할 때 쓸쓸함이나 혹은 풍성함 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의도를 제 솜씨가 만족스러울 만큼 표현해주지는 못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나의 세상살이나 제 그림솜씨를 저는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입니다.
전시된 그림은 이제 화가의 작품이 아니라 관객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작품에서 김희수를 해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자아들 중 자신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여러 분 스스로의 자아일 것입니다.
자유롭게 자신을 만나는 작업을 하시라고 감히 청합니다.
제 도구는 미약해도 초가을 여러분이 삼청동 초입에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면
제 소임을 하는 것 같아 행복하겠습니다.

                                                                                           2012.12.3.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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