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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생애 마지막 전시회”, /작가명 : 석 미 섭, /전시기간: 2006. 11. 10. - 11. 19.
(open 11월 10일 오후 3시)  /전시장 : 갤러리 빔, /전시내용 : -

생애 마지막 전시회

7년째 곱게 싸여 있던 그림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싸인펜으로 하나하나 공들여 꼼꼼하게 그려나간 그림들...
알록달록 예쁜 꽃들과 어린 시절 꿈꾸던 세상이 스케치북에 펼쳐져있습니다.
 
그림의 주인공은 7년째 교회의 작은 방에 가만히 누워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는 올해 마흔 다섯 살의 석미섭씨입니다--
힘든 형편 때문에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를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데다
몸이 점점 굳어가는 병을 앓고 있는 석미섭씨는
94년 길어야 3년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세상을 비관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석미섭씨를 변화시키고 기적적으로 오늘까지 살 수 있게 해 준 힘은
바로 스케치북과 싸인펜..

조금씩, 조금씩 굳어가는 손 위에 싸인펜을 올려 자신이 가진 세계를
표현했던 석미섭씨..
그림을 그리며 그녀는 세상과 화해할 수 있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행복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얼굴의 근육 외에 온 몸의 어느 곳도 움직 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은 오직 하나 남은 작품들입니다.

몇 백점이 넘는 그녀의 소중한 작품들...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전시회를 가져 보지 못했던 석미섭씨를 위해
교회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김미화의 U천사를 찾았습니다.
석미섭씨의 생애 마지막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녀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시회가 이제 시작되려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시회...
2006년 11월 10일...
당신의 눈 앞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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