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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갤러리 빔의 2007년 전반기 전시기간 중
마지막 전시가 될 최은식 작가의 ‘마주보다-공존에 관한 상상’展이
2007년 7월 25일 오후5시, 전시오픈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작가 최은식은 철원태생으로 2001년 대구예술대학에서 사진학부과정을 끝내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2005년, 동경공예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일본에서 개인전을 갖은바있는 작가는 금번 갤러리 빔에서의 전시로
한국에서의 첫 사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꼭 참석해 주셔서 격려와 질책으로
첫발을 내딛는 작가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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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마주보다 - 공존에 관한 상상’
작 가 명 : 최 은 식
전 시 일 : 2007. 7. 25. - 31.
전 시 장 : 갤러리 빔 (02-723-8574, www.biim.net)
전시내용 : 사진
작가노트 :  공존에 관한 상상

-川崎（가와사끼）조선 초중급학교 운동회
5월의 초여름 같은 날에 조선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자랑거리를 부모님 앞에서 자랑해 보이는 날이다.
학년이 높은 아이들은 형 누나답게,
학년이 낮은 아이들은 형 누나를 잘 따라 정말 멋있는 운동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학생들의 함성이 들리지 않고 단지 학생들의 움직임만이 눈에 들어왔다.
왜였을까?
일본사회에서 소수자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힘들게 지켜 나아가고 있는 그들이
왠지 서글프고 외롭게 보이고 있었다.
언젠가 그 힘찬 함성이 들리는 날을 기다려 본다.

-戸手（토데)에서 만난 사람
할머니......
할머니는 나와 마주치면 차를 내어주시며 항상 아리랑을 부르라고 하셨다.
내가 어색해하며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할머니는 직접 노래를 부르시며 언제나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민들레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언제나 민들레꽃을 따서 담아 놓은 물에 띄워 놓으셨다.
어린아이......
어린아이는 강을 바라보며 쪼그리고 앉아 있는 엄마 주위를 맴돌고 있다.
엄마 손에 들린 과자봉지에서 과자를 꺼내 먹으며......
난 할머니가 살아온 삶의 무게도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하여도 너무 무지하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공존에 관한 상상을 해보았다.

우리는 흔히 정체성 하면 나 자신과 우리(?)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같은 민족, 언어, 문화에 국한되는 것 같다.
민족, 언어, 문화, 국가가 달라지면 나 자신보다 국가 민족 문화로 구분되어
개인의 정체성은 사라지는 것 같다.
해방이 되었을 때 일본에는 약 240 만 명의 조선인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금 일본에는 약 60 만 명의 재일조선인이 살고 있다.
같은 민족 이라고는 하나 참 다르기도 하고,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나름대로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사정이 있을 것이다.
내 사진으로 감히 그 사정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오만일 것이다.
다만 나는 지금도 자신과 민족(이것은 좀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생각이다)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고 있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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