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iim

  화장실은 본인에게 이기적이고 분리적인 공간의 대리이다.
본인은 공공화장실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곳에 갈때면 ooo백화점에 있는 일회용변기깔개를 그리워하게 된다. 타인이 앉았을 그 곳에 자신의 몸이 닿는 것을 불결하게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변기깔개를 만들어 사용하고자 하였다.(그림14) 사용하고자 했기에 그 변기깔개의 처음소재는 천을 두꺼운 아세테이트지안에 넣어 글루건으로 봉하여서 관리에 편리하였다.
 그러나 변기깔개-타인과의 분리․경계선-를 무작정 제작하면서 본인은 타인과 나를 분리하는 이 행위가 차별적 분리임에 반성하게 되었다.
그것은 ‘왜 타인을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왜 타인과 나를 수직적선상에 놓는걸까?’하는 물음이었다.
 
  이 생각이 있을 때도 본인의 작업은 여전히 타인과의 경계선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었던 변기깔개를 실제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의 변기깔개는 아세테이트지안에 천을 넣었기에 물로 닦기도 편하고 휴대하기도 편하다. 동그랗게 말으면 크기도 작다. 이것은 천에 솜을 넣은 변기깔개로 바뀌어지게 된다.(부피가 커서 휴대하기 어려움. 이물질 묻을때마다 관리어려움.)
그리고 그 크기도 대폭 축소하였다. 크기가 작아진 변기깔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크기가 작아진 변기깔개였다. 본인에게 있어 변기깔개의 의미는 타인과의 경계선이었다. 그런데 본인의 사고가 바뀌어지게 됨에 따라 이 변기깔개는 더 이상 변기깔개로 보이지않게되었다.
<그림 1>에서 미니변기깔개는 입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버섯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본인은 미니변기깔개를 변기똥에 넣고, 도너츠 빵봉지안에 넣음으로 변기깔개로부터의 탈피를 더 촉구해보았다.
<그림 2>는 변기깔개를 깔고 앉아본 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안내문이다. 각 변기깔개마다 테크도 부착되어있고, 안내서도 있다. 정황으로는 팔려고 내놓은 변기깔개이지만 실제 테그에는 가격이 허무맹랑하게 적혀있고 사용하기도 불편하여 실제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타인과 본인 간의 경계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모호하게 하고자 하였다.
지금부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작업은 본인이 그엇던 경계를 모호하게 함과 함께 타인을 수용하고자 함이다.
타인을 수용하고자 하려면 타인이 받아들여질 수 공간을 자신 안에 마련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본인은 이 공간이 자신 안에 있는 어떤 다른 공간을 버릴 때 마련되어진다고 보았다.
 앞으로의 작업은 자신 안에 타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집중되어지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작품계획은 다음과 같이진행할 생각이다.
      1. box에 담아 미니변기깔개-경계선 대리물이자 경계로부터 탈피되고 있는물질- 버리기.
          : 택배로 다른곳에 보내거나, 쓰레기를 버리기 전 box에 담긴 것을 10내외로 하여 쌓아둔다.
      2. 화장실 부스만들기
          : 합판으로 만든 80 x 100 x 5cm의 나무상자에 여러개의 화장실 문을 만든후, <버린일기>에 적었      던 내용들을 화장실 문 안쪽에 넣는다.                                 
      3. 신발벗기(관객 참여)
          : 키가 작은 본인에게 있어 신발을 벗는 것과 굽이 낮은 신발은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하다. 신발을 벗는다는 것은 낮아짐을 각오하는 것이다. 그러나 키가 큰 관객에게는 이 실천적 행위가 자신의 낮아짐을 생각게하는 것이 될지 더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전시계획서



두 개의 나눠진 공간에 각각 빨간똥 방과 파란똥 방을 만든다.
여기서 빨간똥은 빨간색 미니변기깔개를 뜻하고, 파란똥은 파란색 미니변기깔개를 뜻한다.
각 방의사방 벽에 빨간똥과 파란똥을 각각 붙인다.
빨간똥 방에는 변기깔개를 구매할 수 있도록 조장해놓은 테이블과 변기대, 변기깔개를 설치한다.
이 테이블 위에 음식을 놓아 변기대 위에서 직접 먹으며 쉴 수 있도록 한다.
파란똥 방 한 쪽 구석에 택배스티커가 붙여진, 버려지는 똥 box를 쌓아둔다.(10 box 내외)
파란똥 방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안내문을 부착한다. 그곳은 바닥에도 미니 변기깔개를 깔아놓는다.
파란똥은 반짝이는 천으로 아주 작게 만들어지게된다.
전시장 입구에서 안쪽에 있는 2층공간으로  가는 곳에 화장실나무부스판들을 걸어놓는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3-09 15:33:43 board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