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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갤러리 빔의 3월전시가 아래와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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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자연사 박물관’
작 가 명 : 이 은 정
전시기간 : 2008. 2. 27. - 2008. 3. 11.
전시내용 : 사진
작가노트 :
 - 우연히 오래된 감자를 보았다.
감자 껍질이 쭈글쭈글 오그라들어 있었다.
그 모양이 꼭 나이든 사람의 피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분이 빠진 탓에 주름이 생긴 것이다.
 노란 바나나를 보았다.
샛노란 바나나는 맛이 없다.
시간이 흐르면 검은 반점이 생긴다.
그러면 맛이 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면 까맣게 변해버린다.
역시 수분이 빠진 탓이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기미니 검버섯이니 하는 것들이 생기 듯 말이다.
 어떤 껍질은 시간이 흐르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또 어떤 것은 그 색을 유지하는 것이 있다. 그 이유는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화합물이 산소와 작용하면 일종의 딱지인 갈색이나 검은색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 안에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식물은 폴리페놀이 산소와 작용해서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아주 흥미롭다. 우리도 기미나 주금께, 또는 노화 방지를 위해 비타민 C를 흡수하기위해 열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관찰은 상상의 세계로 향하며 곧 작업으로 이어진다. 수분이 빠진 껍질들은 나에게 박제를 위해 말려놓은 동물의 가죽이나 미라로 보존 해온 인간의 육체나 다를 바 없이 피부의 한 조직일 뿐 이다. 나는 식물의 껍질들을 말리고 보존제를 바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피부의 조각들을 모아 바느질 한다.
원래의 색과 형태를 상실하여 오브제가 되어버린 실제의 껍질들과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진 속 이미지, 이 둘 줄 어느 쪽이 진짜 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이번 작업을 실제의 껍질과 사진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형태를 만들어 간다. 
 * 이번 작업은 실험적이며 다양한 방법론적 과정을 시도해봄으로서 또 다른 작업세계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드로잉, 사진, 오브제, 회화, 등... 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하나의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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