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iim

안녕하세요!
갤러리 빔입니다.
습기 많고 무덥던 기온이 선선한 바람으로 비켜나고
아침저녁으로 기분 좋은 가을 향기가 일렁입니다.
북한산 계곡의 가파른 돌계단위에 떨어져 구르는
돗토리 소리를 들어보세요!
가을이 가까이 느껴집니다.
갤러리 빔에서는 하계절 정기 휴관일 이후, 
금년 후반부 첫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미술대학 예비 졸업생 10명입니다.
방문하시어,
전시공간에 흐르는 가을 향과
돗토리 구르는 계절의 시작을
10人작가들과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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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D season1
작 가 명 : 김  진, 문유진, 박보영, 손동미, 이새라,
          이유진, 전은미, 양희정, 김신혜, 이소현.
전시기간 : 2008. 8. 27. - 2008. 9. 9.
전 시 장 : 갤러리 빔 (www.biim.net)
전시내용 : 동양화
작가노트 : 
1. 김진
<what do you remember?>
내 안의 여유, 타인의 에너지, 순간순간에 느낀 짜릿한 자유들이
퍼즐처럼 흩어졌다 캔버스위에 완성된다.
더 이상 나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지만 추억하고 있다.
함께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받으며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눈빛으로 소통한 모든 것이 그립고 또 그리워.
그때의 나는 그들과 같이 자유로웠는데..
완벽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 있진 않지만 아쉬운 마음만은 아니야
고맙고도 미묘한 감정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어.

2. 문유진
 <물결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모든 감정을 다 아우르는 듯한 바다,
      그 바다는 내 속으로 밀려들어온다.’
나에게 쌓여있던 말할 수 없는 생각들,
흔들리는 것은 선의 느낌으로 흘러들어와 물로 표현되었다.
이 물결은 파도와 만나 마음속 가까이 요동치며
가슴 깊이 머무른다.
시간의 흐름 앞에서 삶의 깊이를 이끌어낸 그 바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따뜻한 위로의 숨결을 느낀 날을 기억하며.. 

3. 박보영
<순환>
봄, 여름, 가을의 여러 가지 색을 지닌 나뭇잎은
겨울이 되면 떨어지어 소멸이 아닌 순환이다.
그 본체, 나무에게 큰 밑거름이 되며 영양분이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오래된 기억들은 흐려지며 잊혀지기도 하며,
좋은 기억과 지워버리고 싶은 나쁜 기억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들은 잊혀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크나큰 양분이며 거름이 된다.
좋은 추억이라면,
그 기억만으도로 훗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나쁜 기억이라면 단지 하나의 경험으로.
그 자아를 더 성숙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기억들이 자아에게 밑거름이 되어
더욱더 빛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4. 손동미
<kiss.>
사랑은 누구도 절대적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사랑을 주고 받아야만 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이런 사랑은 나에게도 희미한 기억과 추억들로 남아있으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그때의 설레임과 떨림 그리고 흥분...인간의 솔직한 감정들을
형상으로서 자유롭게 재현하고자 한다.

5. 이새라
< who am i>
여기엔 당신들이 있다.
지금 이 그림을 보며,
혹은 나를 보며 당신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로,
당신들만의 편견과 기대로 만들어진 진짜가 아닌 내모습도 있다.

자아중심을 외치고 개성을 드러내려 발버둥을 치지만
결국 나는 타인의 조각들로 인해 만들어지고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나는 진정한 ‘나’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존재하지만 나는 과연 존재하고 있을까?
공허한 내가 아닌 자아로서의 자아를 갖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 억압되고 가려지고 맞춰지는 내가 아닌
내 자신으로서의 나를 만들고 싶다.
23살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싶다.
그래서 난 너무 슬프다. 

6.이유진
<+, ->
우리가 각자 자신이 살아온 생(生)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다르다.
시선을 현재에 고정시키는 사람,
먼 산 같은 미래만 바라보는 사람
또는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는 사람.

나의 지난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지나쳐오지 않고
조근 조근 떠올려보면 내 시선은 어느 한 지점에 머물지 않는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내가 지휘하는 리듬 속에서
서로 연결되고 뒤섞이기도 하며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는 괴로움과 상실의 지점에 매여
멍하니 그 시간만을 바라보다가도
다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햇빛 같은 기억에
'그래도 괜찮아' 하며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것이다.
내 기억의 우주에
긍정으로 내젓는 손짓으로 비움과 가득 참이 섞이고,
잃어버린 것들의 자리에 간직하고만 싶은 것들이
소복이 내려앉게 되는 것.
살아가는 나의 낯에 생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7. 전은미
< the unconciousness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사념들..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한없이 펼쳐지는 무의식의 바다.. 
함께 존재하는 내가 보지 못하는 순간들..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하얗게 변해버린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어디에 있는지도 짐작 할 수 없는 나는..
나의 촉감에만 의존해 숨고만 싶어진다.
어디서부터가 현실이고 환상일까..
나의 순간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언제까지일까..
두려움을 감춘 이 지루함은..

8. 양희정
<말하기듣기#3.monolog>
나에게 있어 대화란 dialog가 아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상대방의 monolog이다.
단지, 나는 대화 속 독백극의 관객일 뿐이다.

9. 김신혜
<와글와글 산수>
이것의 시작은 흐르는 물을 장시간 쳐다보며 생긴 결과이다.
몇 분이 흐르면 한 컷, 한 컷으로 물들이 각인되어 사진을 보는 듯.
느리게 재생시키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이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이 점점이 그 찰나로 보이는 점의 연속들.
물이 그렇게 물방울의 연속처럼 그렇게 보이더라.
순간의 찰나는 점으로 해석된다.
폭포를 지켜보고 있다 보면
물살들이 점점 느려지는 것이
눈 속에 그려지면서 한 순간 한순간 정지되어
점선으로 이어져 보인다.
그 순간 그 한순간들의 찰나를 나의 기호로 만든 것.
산 능성이는?돌은?나무들은?물들은?산속에 살고 있는 작은 친구들은?
이 모든 것 들을 기호화시켜서 나의 평면에 기호로써 나타낸다.
그것의 대상은 내가 항상 곁에 있고 싶고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외할머니처럼.
외할머니 집 주변에 있는 산처럼.
난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계속 그 곳의 공기와 햇빛이 쏟아지는
그 순간의 찰나를 기억하고 싶다.
난 처음에 강아지 시점이라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여서
평범히 보이는 것들을 약간 뒤틀어서 보기 했다.
그러한 것들이 하나 하나 모이다 보니
점점 나만의 기호로써 자리 잡혀졌다.
그 기호의 대상물은 내가 항상 그리워하는
할머니집 주변의 산이 대상물로 튀어 나왔다.
왜 산이 내게 그렇게 강하게 끌리고
표현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난 그것이 그저 그리웠고 계속 생각하고 싶은 대상물이다.

10. 이소현
<보통미래의 언젠가;-made by sobal>
「잡지를 위해 구두를 그렸을 때
나는 상당한 수량의 구두를 얻었고,
내가 얼마를 벌게 될런지 계산하기 위해서 구두를 세곤 했다.
나는 수많은 구두를 그리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그것들을 셀 때
나는 내가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알게 되었다.」-앤디 와홀.
 
「꿈을 위해 구두를 그렸을 때
나는 상당한 수량의 값진 나의 미래를 얻었고,
내가 얼마나 큰 꿈을 이루게 될런지 생각하기 위해서 그린 구두를 세곤 했다.
나는 수많은 구두를 그리면서 꿈과 미래에 대한 나의 굳은 의지를 이어나갔다.
그것들을 셀 때
나는 내가 얼마나 꿈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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