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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sos展의 에피소드를 올립니다.

 먼저, 전시기획중  테마선정은 정말 중요하단 말부터 하고 싶군요.
 갤러리빔의 기획전 sos는 본래, 환경스페셜 sound installation으로 작가 정하응씨가 선정되어 준비중이었습니다. 그 기간중에 갤러리빔의 스텝들은 7월 하계 정기 휴관으로 중국에서 자료수집 활동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때 중국으로 급전이 날라왔습니다. 그 급전의 첫 마디는 "에스 오 에스" 였지요. 전시준비중이던 작가에게서 온 비보였습니다. 급히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여 상황을 보니, 전시 시작일로부터 10여일 전이었습니다. 작가는 건강상태가 악화돼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위급 상황이었습니다. 선정작가는 환경관련 전시로 알고 작업을 했을 뿐 구체적인 테마명을 모르고 있었구요. 그런데 그 작가의 입에서 전시 테마명인 "에스 오 에스" 가 터져나온거지요.
우연히 일치된 상황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문제는 인쇄물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작가는 건강을 회복중이었고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죠. 매가진들의 전시가이드란에 이미 소개가 되었기때문에 전시를 다른 테마로 대치할 수 도 없는 상황이 문제였지요. 결국 작가만 바뀌는 전시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힘든 준비작업끝에 전시오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첫째 공간에 소련의 대 재앙급 지진에 의한 피해상황을 소재로 선택해 설치 하고 전시장 곳곳에서 구조신호 전신음(sos 모르스부호)이 타전 되게했지요.
바로 그날 소련에서 인질들이 억류되어있는 체육관으로 소련의 특수부대가 투입되기시작해 유혈진압작전이 개시되었다고 sos展 전시오픈식에 참여한  관객이 말해주더군요.

전시공간에 가득 울려퍼지는 구조전신음(모르스부호 sos)을 들으며 소련에 미안한 생각이들더군요. 작가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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