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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T N DOT>권주영 作

점.
작은 점.
혹은 크게 확대 되어진 둥근 원형.
친근하고, 쉽고, 가지고 놀기 좋은.

하나의 모티브에 의미를 두고, 찾으며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 2003년이었다.
긴 시간 동안 잊고 있던 작업을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새롭게 다가가 본다.
같은 것을 대하는 태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새삼 느끼며.


권주영 개인전
< DOT N DOT >


점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이다.
점은 완벽하고 아름답고 함축적이다.

점의 둥근 형태는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점과 점은 맞닿은 채로 모여있어도 반드시 여백을 갖게 된다. 직선으로 이루어진 다른 형태들과는 달리 하나의 점은 다른 공간을 포함하며 존재하는 것이다. 이 공간의 조절에 따라서 각각의 점은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되며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점은 모든 면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독립적인 형태로 순환성과 회전성의 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하나의 개체만으로는 어떠한 방향성도 없는 정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이 점이 다른 점과 만났을 때는 위치와 형태, 그 방식에 따라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방향성을 갖기도 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것에 더해 각각의 점이 어떤 색을 띄는지에 따라서 그 점들의 집합은 무수한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 나는 이러한 방법으로 점에 개성과 독자성을 부여하게 되고 그리하여 이 지극히 단순한 형태의 것이 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 권 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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