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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갤러리 빔입니다.
지금 빔에서는 아래와 같이 조경란 작가의
“열매마을 보고서”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2008년 10월 3일 오픈해 10월 16일까지 진행됩니다.
삼청동 길에 계절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습니다. 
가을나들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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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열매마을 보고서”
작 가 명 : 조 경 란
전시기간 : 2008. 10. 03 - 16.
전 시 장 : 갤러리 빔( 02 723 8574, www.biim.net)
전시내용 : 설치
작가노트 :
- ‘아파트 단지-상가-마트-도로-학교의 건설로 급속히 생성된 하나의 세계.
이 세계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있다.
그 외부는 허허벌판, 혹은 산야, 혹은 도로일 것이다.
관심과 필요성이 없기에 그곳은 ‘無’로 정의된다.
‘이 동네 참 살기 좋죠?’라는 누군가의 물음에
길 넓고,
지하철 통하고,
공원 잘 되어있고 큰 마트도 있으니
편리해서 사람들은 우리 동네가 참 살기 좋단다.
신도시의 생활은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집과 집을 둘러싼 반경 몇 백 미터 안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편의시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구비되어있기 때문에
그 안에 있으면 벗어날 필요성을 점차로 못 느끼게 된다.
생활반경이 축소되면서 의식의 범위도 함께 축소된다.
사람들은 마트에 가서 새로운 상품을 사들이고, 차를 바꾸고,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그 안에서 나름의 활력을 찾아보지만,
여전히 삶은 제자리다.
소외되어 있으면서도 소외된 지 모른다는 사실,
의도적으로 외부를 망각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족하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모습들이 나를 무력하게 한다.
그것은 또한 어느새 그 안에 동화되어
그들처럼 살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출구는 어디인가.’
                                      - 조 경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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