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iim

초대합니다.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에 비겨 그 아름다움을 차마 이기지 못하는,
어찌보면 척박한 황무지 같은 삶을 살기 때문에
시인은 그렇게 아파하며 탄식하듯 4월을 노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잔인하다’던 4월에서
홀로 있어도 콧노래가 나올 것 같은
여왕 같은 계절, 5월로 넘어가는 이 극적인 시절에
갤러리 빔은 ‘박병춘 작품전’을 마련하였습니다.
 
 박병춘 작가는 단조로운 색으로 두텁게 덧칠된 캔버스를
날카로운 금속도구로 반복해서 긁어내 작업을 완성시켜나가는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긁혀서 드러나는 선과
마치 영혼의 오열을 토해내듯
거칠게 긁힘으로 화폭에서 일어나는 색의 질감은
작가의 자각이며, 치열한 자의식인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부드러운 붓 대신 날카로운 칼을 들고
캔버스 화폭을 넘나들다 그 칼끝이 무뎌지면
전동 숫돌에 화려한 불꽃을 피워 올리며 예리한 감각의 날을 다시 세우고
자신의 심연을 절개해냅니다.
그렇게 날카로운 ‘선’을 그어,
화폭에 입혀진 색 위에 무수한 상처를 내고
캔버스 원래의 피부가 드러나게 하여,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긁혀 일어나는 껍데기의 색과
속살의 색을 함께 매달고 있는 그의 작품은
‘드러냄’으로 오히려 '지움'을 표현해 내는 것처럼 보여 집니다.

아기의 손톱처럼 앙증맞던 나무의 새싹들이
청춘의 푸르른 젊음을 향해 무성해지는 계절!
여왕처럼 화려하지만,
자유를 위한 혁명의 노래 또한 힘찬 수맥처럼
나무의 꼭대기로 치달리는 이 계절에
여러분을 갤러리 빔으로 초대합니다...

                              갤러리 빔  관장  조수연.


-------------------------------------------------
전 시 명 : WORKS
작 가 명 : 박병춘
전시기간 : 2011. 4. 20. - 5. 03.
전 시 장 : 갤러리 빔 전시 A, B동
          (02 723 8574, www.biim.net)
전시내용 : 회화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3-09 15:51:05 board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