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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빔 전시A동 1전시실





초대합니다!



인형에 대한 특별한 기억...
오래전 홍대 앞 허름한 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독특한 외모의 낡은 인형에 눈이 갔습니다.
그 인형을 사려고 들어가 주인에게 흥정을 하려니, 주인의 눈치가 달라졌습니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던 그는 정작 값을 치루려 하자,
‘사실은 팔고 싶지 않다’고 답해 저를 당황하게 했었죠.
그에게 인형은 물건이 아닌 애증의 대상이었던 겁니다.

인형(人形)..
인형은 나무, 종이, 천, 고무 등으로 사람의 모습을 본 떠 만든 것을 말하지요.
그 인형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또는 종교적, 문화적인 대체물로서  특별한 의미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인형은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 벗어나 우리들의 대체물,
현대적으로 말해 ‘아바타’같은 존재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듯이,
사람을 닮은 인형에 끌리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인형극의 나라 체코의 인형은 민중의 삶과 애환을 반영하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영혼인 말을 살려내고 지켜온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강국의 침탈을 끊임없이 받아온 체코는
그들의 말을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에조차 인형극만큼은 체코어로 공연,
말속에 든 그들의 체코정신을 꿋꿋이 지켜올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갤러리 빔은 5월을 맞아 ‘Puppet,인형,人形, Loutky’ 展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전시에는 야로슬라프 돌레잘(체코공화국), 문수호(대한민국), 사쿠마 소따(일본),
하야시 유미(일본) 등,  4명의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인생을 걸어온 무대 미술가이자
인형작가들이 참여하여 극인형(劇人形) 작품을 전시하며
기간 중 인형극, 일본의 부토춤 등 독특한 그들만의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체코의 인형극 현장에서는
인형이 희곡의 극 중 역할에 따라 한명 한명의 연기자로서 제작되지만,
본 기획전에서의 인형은 연극의 「연기자」라고 하는 테두리를 넘어
4명의 작가들에 의해 자유로운 오브제로 제작되어,
각각의 작품이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과 동심,
그리고 열렬하기도 하고 다정하기도 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5월!
각각의 독특한 이야기를 가진 체코의 극인형을 만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 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을 갤러리 빔의 5월 기획전  ‘Puppet,인형,人形, Loutky’ 展에  초대합니다.

                                                     

                                          갤러리 빔 관장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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