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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시작한 <흐르는 도시>시리즈는
이 도시 속에서 나를 느끼며 내 호흡에 맞춰 도시를 휘젓고 다니며
셔터를 누르는 퍼포먼스이다.

이번 사진은 2011년 서울 종로와 도쿄의 신주쿠를 오가며 찍은 사진이다.
언제나 나의 사진은 나의 호흡과 함께한다.
도시를 휘젓고 다니면서 나는 나의 호흡과 함께 있는 사진을 느낀다.
복잡한 도시 속에서 이 공간이 가진 역사성을 인지하고,
그 안에서의 내 사진적 상황에 충실하여 카메라를 들고 세상에 반응하는 행위들이다.
그러기에 어두우면 흔들리기다 하고 마음이 급하면 초점이 안 맞기도 한다.
세상을 대하는 형식에 있어서 어떠한 제약 없이 내 감성만을 가지고 대한다.

헤겔 역사철학에서 역사의 인식은
그 시대의 교양(Bildung)과 인식하려는 나의 교양과의 대화라 하였다.
이 작업은 역사철학에서 말하는 현재성(Wirklichkeit)을 가진,
내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 즉 내가 느끼는 시대상이다.
지금 이 순간, 바로이곳이서 내가 셔터를 누를 만큼의 의미가
나에게 다큐멘터리로서의 본질이다.  
                                                  (남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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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dung은 문화, 종교, 철학, 언어, 역사 등을 전부 포괄한다.
Wirklichkeit는 영어로 리얼리티로 해석이 되지만 헤겔의 역사철학 내에서는
   진실성의 의미와 현재성이라는 미시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