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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bble-이주훈 作, 갤러리 빔 3전시실





흰색 바탕위에 점이 찍히는 순간 작가와 대중은 대화를 시작한다.
이것은 하나의 시각 자극일 뿐만 아니라 대중의 경험을 불러일으켜
대화적 상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원천이 된다.
점, 선, 면은 조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이들의 추상적 조합은 미세한 조합의 변화만으로도
매우 예민한 감성적 교감을 유발시킨다.
그 감성적 교감을 통해 조금 더 특별한 대화의 장은 마련된다.
점 선 면의 직관적 조합은 작가가 발산하고자 하는 감성을
충실히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개념적 조합은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최종 상태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조합하는 과정 안으로 대중을 더욱 깊숙이 개입시키려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이 개념적 조합을 통하여
대중을 대화 안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초대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그 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기를 기대한다.
나에게 점, 선, 면은 때로는 상투적이고 때로는 우연적인 시각적 자극물을 만들어내지만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완숙하지 않은, 때로는 의아스러움을 느끼게 하여
대화의 폭을 확장하는데 필수적이면서도 정직한 표현요소이다.
나는 언제나 이들이 어떻게 조합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그것들이 대중과 어떻게 상호작용 할 수 있는지에 몰입한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점, 선, 면에 대한 나의 경애심을 바탕으로
가장 기본적인 그들의 포즈를 드러내고
그 포즈들의 살랑 거리는 듯 한 유기적인 변화의 마주함을 보이게 하면서
나의 생각을 담아낸 것들이다.
                                       (작가 이주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