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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진
꽃처럼 아름다웠던 밤 the night beautiful as a flower / 20 x 19.5 / silk korean paper / 2010






원현진
기억의 조각들 piece of memory / 42.5 x 58.5 / silk korean paper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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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다
 

기억을 그리는 것은 시간을 그리는 것이고 현재의 나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 언젠가 사실이었던, 그러나 현존하지 않는 무형(無形)의 존재에 대한 내면의 호출인 셈이다.

진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듯 기억은 때에 따라 내 안에서 다르게 존재한다. 덧붙여지고 뭉개지고, 선명하게 부각되거나 적당히 소멸시켜버린다. 이는 과거의 시간에 현재의 내가 투영(投影)되어 그려지는 심상(心象)이다. 기억속의 어떤 존재나 상황이 단일한 느낌으로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존이 근본이 되어 변화하는 심리적 상태를 반영, 새로운 그림을 탄생시켜 화면을 운영하는 것이다.

'기억'의 언어로 무형의 존재에 대한 추상적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섬유 소재를 연결
하는 방식으로 표현, 완성해 가는 작업을 통해 내면의 자신과 만나고, 사색의 결과를
전시하여 좀 더 많은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작가노트-